고구려 무예 천년의 부활 해동검도

광활한 북방의 대륙들을 호령하던 고구려 무사들의 위대한 투혼과 호국의 얼을 담고 있는 해동검도가 20여년 부활의 시간을 보내며 이제는 세계인의 생활무예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961년 경기도 관악산에서 장백산 스승으로부터 현 (사)세계해동검도연맹 김정호총재가 직접 전수받아 현대적으로 체계화한 해동검법은 국내 500여개의 도장과 50여개국 700여 도장에서 모두 100만여명이 수련하는 세계적인 무도로 발전하고 있다.

◇해동검도의 역사

(사)세계해동검도연맹에 따르면 해동검도는 고대국가인 고구려의 무도로 설봉선인이 백두산 삼지연에서 학문과 무예를 수련한다는 뜻의 `사무랑'이라는 도장을 설립해 청·장년들에게 나라사랑과 효도, 어른공경, 바른행동을 하는 마음을 이념삼아 무예를 가르친 것이 효시이다.

근세에 와서 경기도 관악산 천인사에서 지난 1961년 장백산 스승으로부터 김정호총재가 전수받아 현대에 맞게끔 재 정립해 지난 1982년 해동검도 도장을 최초로 설립했다.

시작은 고구려 무도였지만 신라와 백제의 기법들이 가미되었기 때문에 새벽 아침 바다 위로 떠오르는 장엄하고도 찬란한 태양의 빛을 뜻하는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을 지칭해 `해동'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고 한다.

지난 82년 안양 해동검도체육관에서 첫발을 내딛은 해동검도는 현재 국내에 500여개의 도장과 중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미국, 스페인 등 해외 50여개국 700여개 도장에서 모두 100만여명이 해동검도를 수련하고 있다.

◇해동검도의 특징

해동검도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은 할아버지를 비롯한 아버지 아들 3대가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가족 무도라는 점이다.

더욱이 해동검도의 이념인 `충(忠)·효(孝)·예(禮)·의(義)'의 정신을 가르치며 정신수양을 겸하고 있어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충분한 인성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맨손이 아닌 검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돼 집중력 향상은 물론 땀을 흘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극기(克己)를 통하여 자아(自我)를 찾을 수 있는 무도이다.

또 온몸을 사용, 검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신체적 훈련은 물론 호흡법과 명상을 병행하는 정적인 운동을 겸하는 복합운동이다.

◇해동검도의 수련

해동검도는 기존의 다른 사회체육과는 달리 시대에 부응하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수련방법으로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가진 인재양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

해동검도는 크게 이론과 실기로 나뉘어 지며 이론에는 해동검도의 역사와 특징 수련이념 수련목적 등을 포함하며 실기는 검법을 비롯한 격검, 베기 등으로 나뉜다.

검법에는 무거운 칼을 양손으로 사용해 조선시대에 왜구를 물리쳤다는 쌍수검범을 비롯해 조선시대 자객들이 사용했다는 예도검법, 신라시대 화랑 황창이 창안한 본국검법, 장백산에서 수련하던 무도인들이 사용한 장백검법, 음양·태극·해동·쌍검검법 등이 있다.

격검은 검의 베고 찌르는 특성과 검법에서의 검의 쓰임을 활용하여 상대와 겨루는 것이며 베기는 진검을 사용하여 실제적으로 물체를 베는 수련을 말한다.

◇해동검도 대회

해동검도가 1982년 안양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20여년 동안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세계적인 무도로 발전하면서 대회 역시 크게 지역대회 국가대회 세계대회 등 3개로 나뉘어 치러지고 있다.

세계대회는 세계해동검도연맹에서 주관해 지난 2002년 해동검도 세계대회를 시작으로 매 2년에 한번씩 전 세계 해동검도인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지며 국가 대회와 지역대회는 세계대회가 없는 해에 각 국가, 지역 협회에서 주관해 개최하고 있다.

제2회 대회가 치뤄지는 올해 세계대회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평창군 도암면 용평리조트 용평돔경기장에서 해외선수단 1,000여명을 비롯한 국내 선수와 임원단 가족 등 모두 2만여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무도대회로 치러질 예정이다.

(강원일보 2004-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