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대만과 손잡고 중국에 도전

리센룽 차기 총리, 중국측으로 따돌림받은 직후 대만방문

싱가포르 차기 총리인 리센룽 부총리가 대만을 방문했다. 그의 방문은 올해 상해 푸동에서 열리는 사육제 카니발에 싱가포르가 초대받지 못한 직후에 있은 것이어서 대만과 손잡고 중국에 대항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있다. 중국은 이번 리부총리의 대만 방문의 목적에 주목하고 있다.

그의 대만방문 첫번째 목적은 싱가포르 내에서 정치적 위신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1997년 금융위기 당시 재정부 장관을 맡았던 그는 당시 경제침체로 국내에서 지지도가 그리 높지 않다. 따라서 그는 이번 대만 방문을 통해 자신의 대범함과 지도력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싱가포르의 국제적 지위의 향상을 위해서다. 리센룽을 포함한 싱가포르 정부는 대만방문이 자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그를 대만에 보냈다. 싱가포르는 비록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 비해 경제력은 월등하지만 인구가 적고 토지가 좁은 등 물리적 이유로 아세안에서 말레시아 인도네시아 태국등의 국가보다 발언권이 적다.

따라서 싱가포르는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중간인’으로 굳혀 국제지위의 향상을 꾀하는 것이다.

대만독립문제는 아시아 지역의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중 하나이기 때문에 리콴유 전 총리는 자신의 아들을 특사로 보내 양안관계의 중재를 해보려 하는 것이다. 이로서 국제사회가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서 앞장서고 있다고 여기에 하는 것이 싱가폴의 목적이다.

싱가포르는 또한 국내의 대만독립 지지 세력을 키워 후에 대만문제를 이용해 중국과 흥정을 하려들 것이며 싱가포르는 그만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중국 신화사는 전망했다. 싱가포르 국민들 역시 자국의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서 정부의 대만지지를 반대할지도 모른다.

이번 싱가포르의 대만방문이 중국측의 말대로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된다면 이는 아시아 외교에서 중국에 대항해서는 안된다는 전례가 될 우려가 있다.

리센웅의 대만 방문에대해 리우홍 중국 사회과학원 대만연구소과제연구센터 주임이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국제사회에는 양안관계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부류가 있다면서 리센룽의 이러한 행동은 양안간의 대립관계를 바꾸지 못할 뿐만 아니라 중국 기본적인 대만정책을 바꿀수도 없다고 비난했다고 15일자 신화사는 전했다.  

올해 중국 상해 푸동에서는 현지어로 ‘환치우찌아녠화’로 불리는 카니발이 열린다. 그런데 올해 상해 푸동에서 열릴 월드 카니발에 싱가폴의 참가가 취소되었다.

중국측의 이유는 싱가폴이 행사장으로 사용할 체육관이 행사기간 동안 폐관되면 푸동 주민들의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싱가폴은 다른 장소를 요구했지만 중국측은 이미 이탈리아에게 장소를 내줬다고 대답했다.

(내일신문 2004-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