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사 “시민 속으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자국사 편입시도. 이른바 ‘동북공정(東北工程)’은 두 나라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점차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처럼 왁자지껄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정작 구체적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기 것으로 우긴다. ’는 식의 감정적이고 표피적인 인식이 주류는 아닐까? 이런 현실은 사회적 어젠다가 전달되는 과정이 지닌 한계에서 비롯한다. 고구려사 왜곡 등 학술적 이슈는 주로 심포지엄이나 언론을 통해 대중에게 전달된다. 이중 심포지엄은 자료집이나 토론과정이 전문가 중심이어서 일반인들로서는 무슨 소린지 좀처럼 알기 어렵다. 한편 대중의 인식을 도와주는 언론도 ‘지면 제한’이라는 한계 때문에 사실의 일부만 전달될 수밖에 없다.

21∼23일, 28∼30일 두 차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소재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고구려연구재단(이사장 김정배)이 여는 ‘중국 동북공정과 고구려사 바로 알기’ 시민강좌는 이런 문제의식이 담긴 기획이다.

‘대중의 눈’으로 고구려사 왜곡의 진상을 밝혀서 참여도를 높인다는 취지아래 마련된 이 강좌는 ‘파워 포인트’를 이용하여 도표·삽화 등 다양한 시각자료를 곁들이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내용도 일반대중이나 중고생이 알 수 있도록 간략하고 재미있게 꾸몄다.

첫날 주제인 ‘중국 동북공정의 추진배경과 역사인식’(윤휘탁 박사)의 경우, 이전에는 ‘동북공정’만 설명했다면 이번 강의는 중국 정부가 처한 정치적 상황과 역사 인식을 쉽게 풀어가면서 동북공정을 추진하게된 배경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런 강연방식은 2,3일째의 주제인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내용, 고구려사의 전개와 특성’(김현숙 박사), ‘고구려의 세계 문화 유산과 벽화 세계’(김일권 박사) 등에도 적용된다. 참가비는 무료.(02)2118-1700.

(서울신문 2004-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