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왜곡' 노골화, 어디까지 가나?

<앵커> 고구려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는데 왜 중국정부가 나서서 대대적인 경축행사를 벌이는지요. 중국이 이젠 아예 우리나라를 독자적인 문화권으로 인정하지도 않으려하고 있습니다.

노골화하는 고구려사 왜곡, 베이징에서 이기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정부의 감수를 받은 각종 지도들입니다.

중국지도, 세계지도 할 것 없이 예외 없이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습니다.

[신화서점 직원 : (이 지도의 내용은 모두) 국가기구에서 감독·관측하고 관리한다.]

 

해마다 13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베이징 근교의 명물 세계공원입니다.

미국, 프랑스 등 서구는 물론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건축물이 전시돼 있지만 유독 한국만 빠졌습니다.

한국을 독자적인 문화권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입니다.

[류전빈/세계공원 경영기획부장 : 한국 고대 건축물은 중국과 구별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들지 않았습니다.]

 

장군총과 광개토대왕비 등 고구려의 대표적 유적이 있는 중국 지안성 지린시의 상황은 훨씬 심각합니다.

지안시 박물관 머릿돌에는 '고구려는 중국 고대 소수민족 지방정권의 하나'라고 명확히 적혀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고구려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자 오늘부터 발빠르게 대대적인 축제에 들어갔습니다.

외국인들에게 이런 왜곡 사실을 공개해 고구려사가 중국역사의 일부라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SBS 2004-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