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 시작에 불과

중국이 고구려 역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노력이 보다 강도높게 치밀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대응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진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중국이 고구려사를 조직적으로 왜곡하고 있는 것은 한반도 역사를 자신들의 중화 문화에 편입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조국관 민족관과 역사관등 이른바 3관 교육을 철저하게 다지겠다는 의도입니다.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내 55개 소수민족이 결국 중화민족으로 같은 뿌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주변국의 역사왜곡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중국의 고구려 왜곡은 단순히 소수민족의 통치기반을 다지기 위한 조치는 아니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 과거 누렸던 동북아시아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자 새로운 동북아 질서 수립을 위해 역사왜곡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동북공정의 틀 속에서 진행중인 고구려 역사의 중국 편입은 시작에 불과하고 장기적으로 더 교묘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중국의 역사왜곡에 맞서 필요한 대응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인 것이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 윤명철 / 고구려연구회 이사 - "정치논리와 학자 논리 두가지 방법으로 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으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학문적으로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올바로 알아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외교의 중심이 친미에서 친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외교당국에 또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 2004-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