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외교부 무사안일'' 현안 대응 질타

한나라당은 '하버드대 서머스 총장의 물의발언'과 '독도와 다께시마 병기문제', '중국의 고구려사 말살 시도' 등 일련의 외교현안에 대한 외교부의 안이한 대응자세를 질타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은 12일 열린 상임운영위원 회의에서 "미국 하버드대 서머스 총장이 공개적으로 우리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지만 외교부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총장은 "서머스 총장이 어떤 연유에서 우리 국민을 모독한 것인지와 미국의 공인이 이런 말을 한 것에 대해 외교부는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서머스 미 하버드대 총장은 공개석상에서 "1970년대 서울에는 미성년 윤락여성이 100만명에 달했지만 오늘날에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며 "그 원인은 경제성장이 가져다 준 기회 때문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독도와 다께시마를 병기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급증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외교부의 안이한 대응을 강력 성토했다.

김 사무총장은 "독도를 다께시마와 병기한 인터넷 사이트가 급증한 것은 미 CIA 홈페이지가 공개되면서 비롯됐는데 정부가 초기에 대응을 소홀히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하고 "독도와 다께시마를 병기한 미 CIA에 공식항의하고 독도 다께시마 병행표기를 삭제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고구려 역사가 '중국정부 한국사'에서 지워져 우리가 중국 변방의 소수정권역사로 전락할 처지가 된 것 역시 "외교부의 무사안일한 대응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형오 총장은 "동북공정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프로젝트에 의해 최근 중국 외교부의 홈페이지에서조차 고구려가 완전 제거됐고 이마저도 우리 정부는 두달이 지나서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주중대사를 시켜서 중국측에 항의하도록 한 것이 전부"라며 "지금이라도 직접 외교문서로 중국 정부에 홈페이지 복원을 요구하고 민간위원회를 구성해 우리 역사를 지키는데 발벗고 나서라"고 요구했다.

(노컷뉴스 2004-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