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구려유적 대대적 홍보

중국은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군총 등 대표적인 고구려 유적이 있는 지린성(吉林省) 지안(集安)시는 오는 20일부터 10월15일까지 세계문화유산 지정 경축 ‘제1회 고구려 문화관광축제’를 갖는다. 이번 축제는 ‘다채로운 고구려, 아름다운 지안’이라는 주제로 그림과 서예, 사진 전시회를 통해 찬란했던 고구려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쉬차이산(許才山) 지안시장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시개발계획을 수정해 고구려 유적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구려 도성터인 국내성에 산재해 있는 시 도심을 시의 동쪽으로 옮기는 한편 국내성 부근의 현대식 건축물은 모두 없애 향후 50년이 되면 완전히 사라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고구려 유적 부근에 지으려던 공업단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구려 초기 도읍지인 오녀산성이 있는 랴오닝성(遼寧省) 환런(桓仁)현도 고구려 유적에 대한 자료를 만들어 초·중학교 교재로 활용키로 했다. 쑨쉬둥 환런현 현장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환런현 TV 방송이 고구려 문화유산 보호에 앞장서도록 하기 위해 고구려 관련 퀴즈 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환런현도 오녀산성 부근에 있는 60ha의 농지를 녹지로 바꾸는 한편 500기의 현대식 묘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고구려가 고대 중국 소수민족이 세운 나라임을 주장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향신문/베이징/홍인표특파원 200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