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홈페이지 "고구려는 한국史"

중국 관영 언론들이 최근 ‘고구려가 중국 역사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고구려가 한국사의 일부’임을 밝히고 있어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베이징 어언대학을 비롯, 야후닷컴 등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도 ‘고구려는 고대 한국을 구성하던 3국의 하나’라고 밝히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xinhuanet.com/ziliao)는 ‘한국 개황’이라는 한국 소개란에서 한국 역사를 전하면서 “서기 1세기 이후 한반도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등 3국이 있었다. 서기 7세기 중엽 신라가 한반도를 통일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 당 기관지 인민일보 홈페이지(www.people.com.cn/GB/shizheng)도 ‘한국 개황’이라는 소개란에서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야후닷컴은 ‘고구려가 한반도의 고대 정권’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5일자에서 고구려가 중국 동북지방과 한반도 북부에 걸친 고대 변경 정권이라고 전하고 있다. 앞서 신화통신과 인민일보는 고구려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데 대해 ‘고구려는 중국 고대 소수민족이 세운 정권’이라고 강변한 바 있다. 이처럼 일부 관영 언론이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와 다른 내용을 보도하고 있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지나치게 민족주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게 하고 있다.

(경향일보 200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