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역사―독도 주권 ‘왜곡’ 中·日공세 度 넘었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중국 주요 관영언론들이 지난주 쑤저우에서 열린 제2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고구려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일제히 “고구려는 중국의 지방정부”라고 주장하고 나서서 고구려사를 둘러싼 한·중간 마찰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 학계가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의 하나로 이같은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해온 상황에서 사실상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언론까지 이에 가세함에 따라 우리 학계와 정부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신화통신은 3일 고구려 유적의 문화유산 등재 사실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고구려는 역대 중국왕조와 예속관계를 맺어왔으며 중원왕조의 제약과 관할을 받은 지방정권이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고구려가 정치와 문화 등 각 방면에서 중원왕조로부터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는 배경자료와 함께 고구려와 고구려벽화, 광개토대왕비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자료도 곁들였다. 인민일보도 “고구려는 중국의 고대 소수민족”이라고 주장했다.

박흥신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은 “정부는 고구려 역사는 한반도와 불가분한 역사의 일부분으로 어떤 경우에도 이를 훼손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중국 정부에도 이런 입장을 분명히 했고, 현재 중국 교과서나 외무부 홈페이지를 봐도 고구려사를 한반도 역사로 공식 인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국장은 “정부는 고구려가 중국역사의 한 부분이었다는 주장이 공식화되는 일을 차단하기 위해 민간차원에서 만들어진 고구려연구재단을 중심으로 대처해나가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prkorea.com/vank)는 독도를 다케시마 병행표기하고 있는 미국 중앙정보국 CIA(www.cia.gov) 등 세계 100여개 유명 인터넷 사이트를 공개하고 이들 사이트에 항의서한을 발송하는 ‘21세기 안용복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조선시대 독도 수호에 나섰던 안용복 장군의 이름을 딴 이 프로젝트는 독도와 다케시마를 병행표기한 해외 모든 기관,출판사,웹사이트를 대상으로 항의서한을 발송해 독도표기에서 다케시마를 삭제토록 하는 운동이다.

반크에 따르면 유명 사이트들이 지금까지 독도로 단독표기하다 최근 일제히 병행표기하게 된 것은 미국 CIA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크 관계자는 “독도,다케시마를 병행표기하는 CIA 정보보고서가 인터넷에 올려지자 각 나라 대학,교육,정보,여행 포털사이트 등이 이를 퍼갔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반크가 발표한 사이트는 세계 최대 여행포털사이트(youth-hostels-in.com),세계 최대 교육사이트(www.teachervision.fen.com),해외 대학 정보포털사이트(www.campusprogram.com),미국의 군사·정보 대학(www.ndu.edu) 등 100여개로 이들 사이트는 독도를 분쟁지역이라고 소개하는 것은 물론 다케시마와 병행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독도와 다케시마 병행표기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정부입장은 확고하다”면서 “바다의 명칭은 국제적인 문제지만 영토표기는 주권과 관련된 문제로 완전히 다른 사안이라는 점을 들어 관련 기관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동해와 일본해 병행표기를 확산시키려하자 일본은 그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독도와 다케시마 병행표기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네티즌들이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200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