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고구려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북한과 중국의 고구려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에 각각 등재됐다.

제2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1일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 서 회의를 열고 북한과 중국이 신청한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에 각각 등재하기로 결정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우리측 정부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과 중국의 고구려 유적이 WHC 회의에서 21개 위원국 대표가 참가한 심의를 통과했다"며 "형식은 양측 유적을 개별적으로 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등재 심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 의회(ICOMOS)는 양측이 문화유산 등록에 대한 긍정적 판단을 담은 보고서를 올 초에 제출한 바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박흥신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을 단장으로 한 한국 대표단은 북한 고구려 유적의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지원활동을 전개했다.

북한이 '고구려 고분군'(The Complex of the Koguryo Tombs)'이라는 이름으로 등재 심의를 요청한 고구려 유적목록은 5개 지역 63기(벽화고분 16기)의 고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는 ▲동명왕릉 주변 고분군(15기/이중 벽화고분 3기) ▲호남리 사신총 주변 고분(34기/벽화고분 1기) ▲덕화리 고분군(3기/벽화고분 1기) ▲강서삼묘(3기/벽화 고분 2기) ▲ 독립 고분(8기/벽화고분 8기) 등이 포함돼 있다.

북한은 지난해 제27차 파리 총회에서 이들 유적에 대한 등재 신청을 했으나 보존상태 미비 등을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고구려의 수도와 왕릉, 그리고 귀족의 무덤'(Capital Cities and Tombs of the Ancient Koguryo Kingdom)'이라는 제목으로 신청, 이날 등재가 확정된 목록에는 ▲ 오녀산성 ▲국내성 ▲환도산성 ▲통거우(洞溝) 고분군 ▲태왕릉과 광개토대왕비 ▲ 장군총 ▲오회분 ▲산성 아래의 고분들 : 왕자총(王字墓) ▲기타 : 염모총ㆍ환문총 ㆍ각저총ㆍ무용총ㆍ마조총(馬槽墓)ㆍ장천 1호분ㆍ장천 2호분ㆍ임강총 (臨江墓)ㆍ서 대총(西大墓)ㆍ천추총(千秋墓) 등이 있다.

(연합뉴스 200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