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역사 우리가 지킨다" 연구재단 현판식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고구려 역사를 비롯한 고조선사, 발해사 및 동북아사 전반을 연구하는 고구려연구재단이 10일 현판식을 열고 개원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국 쌍림동 한국교육학술정보원 3층에서 열린 현판식에는 안병영 교육 부총리를 비롯해 김정배 재단 이사장, 장을병 정신문화연구원장, 김성훈·이문기·최광식 상임 이사 등이 참석했다.

고구려연구재단은 고조선사연구팀, 고구려역사연구팀, 고구려문화연구팀, 발해사연구팀, 동북아관계사연구팀, 민족문제연구팀 등 모두 6개 팀에 전원 박사급 연구원 17명으로 출발했다.

이 재단은 한민족의 형성과 동북아 고고학, 고조선·부여·고구려·발해사 연구, 고려~근대 한중관계사, 고려~근대 영역문제, 근대 민족문제, 북망 민족사 등을 연구한다. 행정인력은 모두 10명이며 정부는 올해 연구재단의 사업비로 50억원을 내놓았다.

연구재단은 구체적인 과제로 ▲중국 쪽 연구동향 분석 및 학문적 대응논리 축적 등 기획연구 및 연구서 발간 ▲국문 및 영문 학술지 발간 ▲국내외 학술회의 및 공동조사 발굴 ▲관련분야 연구자 및 각종 학술회의 지원 ▲전문 연구자 국외 파견, 국외학자 초청연수, 연구인력 양성 ▲국내외 홍보자료 발간, 고구려 관련 전시회 개최 등을 설정했다.

또 국토통일연구원, 외교안보연구원 등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 현실 대응력을 높힐 계획이다.

김정배 이사장은 "올 하반기에 중국 사회과학원과 공동으로 학술 회의를 열 계획"이라며 "또 올 7월부터 연해주 크라스키노 발해 성터에 대해 러시아와 공동 발굴 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17명의 연구원들은 모두 박사급으로 엄정한 절차를 거쳐 선발했다"며 "특정학교 또는 학맥을 고려한다는 우려를 없애기 위해 공정하게 평가했다, 각 대학출신들이 골고루 분포되어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연구재단은 교육부에서 매년 자금을 지원받아야 한다. 안정적인 연구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정신문화연구원이나 국사편찬위원회처럼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되어야 한다. 재단은 올해 안에 관련법을 만들어 재단의 법제화 추진을 검토중이다.

(오마이뉴스 2004-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