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이 中 식민지였다?… CNN 한국사 왜곡

우리나라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1일 미국의 CNN 방송에서 한국이 중국의 식민지로 출발했다고 소개하는 등 고조선과 삼국사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반크 관계자는 “CNN 한국사 관련 사이트의 오류를 조사하던 중 고조선이 중국의 식민지였다는 내용을 발견했다”며 “이곳에서는 또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시대의 존재시기를 서기 300∼500년으로 소개하는 등 축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사이트는 최근 CNN이 전세계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 관련 뉴스페이지에 링크시킨 ‘한국의 역사(http://www.cnn.com/interactive/world/0304/history.korea/frameset.exclude.html)’.

하지만 이곳에서 ‘2333 B.C.’(고조선)를 클릭하면 “조선(고조선)은 중국 상왕조에 의해 기원전 1122년에 세워졌고 기원전 194년에는 위만이라는 중국인이 조선으로 건너와 나라를 세웠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300∼500’(삼국시대)을 클릭하면 한국의 삼국시대를 서기 300년부터 500년까지라고 기술해 삼국사의 올바른 역사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삼국은 4세기 후반에야 중국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3개 국가(고구려 백제 신라)를 세웠다”고 삼국의 시작을 기술하는 등 관련 내용의 왜곡도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사실 관계가 아직 명확히 연구,규명되지 않은 가야와 일본 야마토 정권과의 동맹관계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어 일본측 역사관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크는 향후 CNN 사이트 운영자에게 이메일 등을 보내 시정을 요구하는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국민일보 200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