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사 왜곡 고발

대구과학대학(학장 김향란)이 중국의 발해사 왜곡현장을 담은 영상다큐멘터리를 제작, 교육자료로 배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과학대는 24일 방송연예과 오한택교수가 올 초 중국 랴오닝성 지안~러시아 연해주까지 답사하면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DVD ‘발해를 꿈꾸며’를 대구·경북 300여 고교에 역사교육자료로 배포했다.

오교수는 중국정부가 고구려사에 이어 발해사 마저 왜곡시키려는 음모를 고발하고 잊혀져 가는 발해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영상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DVD는 중국정부가 20억위안(약 2천8백억원)을 들여 고구려 유적에 이어 발해 유적마저 정비해 발해가 ‘당의 지방정권’이었음을 대외에 알리려는 발해역사 왜곡프로젝트를 고발하고 있다.

DVD는 광개토대왕비를 비롯해 발해의 유일한 탑인 영광탑, 귀족 무덤인 동충무덤, 헤이룽장 둔화 성산자 산성, 정혜공주와 정효공주의 묘와 비석 등 20여 곳의 유적지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 중국이 발해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기 위해 발해유적을 자금성을 모델로 재건축할 계획을 세우고 중요 유적지 인근 주민 1만여명에 대해 이주명령을 내린 사실도 최초로 증언하고 있다. 한편 이번 발해 다큐멘터리 제작에는 경일대 강위원교수(사진영상학부)와 경성대 한규철교수(사학과)도 동행했다.

오교수는 “중국이 고구려사에 이어 발해 역사 마저 왜곡하려는 것을 확인하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 영상물이 발해사에 대한 학생들과 국민들의 관심제고와 함께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2004-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