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교육포털사이트 한국史오류 수정키로

“네티즌이 우리 역사를 지킨다”

국내 네티즌들의 노력으로 외국 유명 교육 포털사이트의 한국사 관련 오류가 수정될 전망이다.

네티즌 1만2000여명으로 구성된 사이버 민간외교사절단 ‘반크’(www.prkorea.com)는 외국 학생 및 교사들이 즐겨 찾는 교육 포탈사이트에 한국사 자료를 제공해온 ‘콜럼비아 대학교 백과사전 출판부 편집진’측이 개정판 발간시 한국사 관련 오류를 고치겠다는 서한을 보내왔다고 21일 밝혔다.

콜럼비아대 백과사전 출판부는 세계 최대 온라인 백과사전 사이트 ‘엔사이클로피디어’(www.encyclopedia.com)와 유명 교육포털사이트 ‘팩트 몬스터’(factmonster.com), ‘인포 플리즈’(infoplease.com), ‘레퍼런스 올레퍼’ (reference.allrefer.com), 콜럼비아 온라인 백과서전 ‘바틀비’(bartleby.com) 등에 한국사에 대한 모든 자료를 독점 공급해 온 학술전문 출판기관.

그간 이 출판부로부터 한국사 자료를 공급받은 사이트들은 삼국의 건국연도를 고구려 AD(서기) 100년, 백제 AD 250년, 신라 AD 350년 등 ‘기원후’로 서술하고 있었다.

우리 역사 교과서가 삼국의 건국연도를 고구려 BC(기원전) 37년, 백제 BC 18년, 신라 BC 57년으로 기술하는 것을 볼때 고구려는 137년, 백제는 268년, 신라는 407년의 역사가 사라져 버렸다. 우리 역사를 기술하면서 중국의 세계사 교과서의 왜곡된 한국사를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크는 17일부터 ‘콜럼비아대 백과사전 출판부’와 ‘엔사이클로피디어’ 등 교육 사이트 운영자에게 e메일을 보내 시정을 요구하는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결국 20일 ‘콜럼비아대 백과사전 출판부 편집진’들은 백과사전에 서술된 자료가 삼국의 시작 시기가 아니라 ‘번성기’라고 밝히고, 그간 백과사전에 전혀 소개가 되지 않았던 ‘고조선 역사’에 대해서도 새롭게 추가할 것이라는 서한을 반크에 보내왔다.

또 반크의 수정요구를 콜롬비아 대학교 백과사전 편집자 회의에 전달하여 향후 백과사전 개정판에 반영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전 세계 네티즌을 상대로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 ‘세계 지도상의 일본해 대세론’을 바로잡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반크가 또 한번 해낸 셈.

반크는 “이번 ‘콜럼비아대 백과사전 편집진’들로부터 받아낸 한국사 개선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 내용은 향후 이들 세계 최대 백과사전 사이트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교육 포탈사이트 등에 대대적인 한국사 오류 시정을 이끌어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크는 또 “편집자들이 밝힌 내용대로, 백과사전을 읽는 전세계 독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삼국의 시작시기가 아니라 번성기라고 분명히 기술할 것을 재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콜럼비아 대학교 백과사전 편집자가 반크에 보낸 서한

 

▽콜럼비아 대학교 백과사전 편집팀 편지 전문▽

친애하는 반크에게

반크에서 저희 온라인 백과사전에 있는 "한국, 역사" 내용에 대한 오류에 대해서 encyclopedia.com에 메일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반크에서 보낸 이메일은 콜럼비아 대학교 출판사로 전달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사이트의 내용은 콜럼비아 백과사전 6판을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반크가 지적한 내용을 콜롬비아 대학교 백과사전 편집자 회의에 전달하여 향후 백과사전 개정판에 반영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시에 저희는 백과사전 내용의 정확성에 대해서도 준비하겠습니다.

아래는 반크가 구체적으로 지적한 내용에 대한 우리 백과사전 편집자들의 입장입니다.

1. 저희 백과사전 내용은 학문적인 의견이 일치하는 삼국의 건국시기에 대한 "기록된 역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고조선에 대해서 퉁구스 부족이라고 설명하는 내용을 추가하는 것을 향후 고려하겠습니다.

2. 반크는 고조선이 기원전 2333 년에 건국되었다고 연대를 매기지만 우리가 가진 자료들을 보면 이것은 문헌으로 기록된 역사가 아니라 신화에 가깝습니다. 사실, 기존에 한국대사관에서 제공한 자료에서도 이같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3. 반크에서는 우리가 삼국의 성립시기를 "짧게" 했다고 주장하셨으나 우리는 모든 백과사전 내용에 정확한 시기를 인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삼국이 번성하기 시작한 근접한 날을 제공합니다.

(참고 : 이에 따라 반크는 편집자들이 밝힌 내용대로, 백과사전을 읽는 전세계 독자들이 서술내용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삼국의 시작시기가 아니라 번성기라고 분명히 기술할 것을 백과사전 편집자측에 재요청함.)

우리는 반크가 저희에게 이러한 의견을 보내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저희에게 백과사전이 정확하고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주므로 중요합니다.

- 콜럼비아 대학교 출판사 백과사전 편집자들로부터 -

▽영어서한 원본▽

Dear VANK

Thank you for your recent email to Encyclopedia.com regarding possible errors

in the "Korea, History" article in the online encyclopedia.

Your email was forwarded to Columbia University Press because the Encyclopedia.com encyclopedia is based on our Columbia Encyclopedia, 6th Edition.

While we will pass your concerns along to the encyclopedia's editorial board for consideration in our on-going revision efforts, we stand by the accuracy of the article.

To address your specific concerns:

1. Our article discusses the "documented history" of Korea as starting with the Three Kingdoms, which is the general consensus of scholarly opinion; we will, however, consider adding mention of Gojoseon (Ko Choson) where we mention the Tungusic tribal peoples.

2. You date the founding of Gojoseon/Ko Choson to 2333 BC, however all sources we have indicate that this is not documented, but more mythical. Indeed, even information provided by the Korean Embassy indicates this.

3. You claim we "shorten" the period of the Three Kingdoms, but we do not actually cite any period at all in the article, but provide approximate dates when the separate kingdoms began flourishing.

We appreciate your taking the time to bring this to our attention;

feedback > from readers is important to us in our effort to keep the encyclopedia as accurate and up-to-date as possible.

Regards,

The Editors

The Columbia Encyclopedia

Columbia University Press

(동아일보 2004-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