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다룬 美 첫 중학교과서 발행

한국사를 별도 항목으로 정리한 미국 중학교의 세계사 교과서가 처음으로 발간됐다.

미국 3대 교과서 출판사의 하나인 하코트가 펴낸 '시야(Horizons)'라는 제목의 이 책은 올 가을 신학기부터 미국내 다수의 중학교에서 교과서로 채택된다.

총 666쪽인 이 책에선 4쪽에 걸쳐 고대 한민족의 한반도 정착과 고조선시대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삼국시대 지도에는 동해를 영어로 '동해(일본해)'라고 표기했다. 첨성대 팔만대장경 등의 사진도 소개돼있다.

이 교과서는 각 장(章) 앞부분에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소개하고 있는데 한국편에서는 신라 선덕여왕의 그림과 함께 가상의 일기를 수록해놓았다. 또 현대사 부분에서는 한반도 분단과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나 뚜렷한 근거 없이 "예전에는 가능해 보였던 남북한의 통일이 이제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기술하고 있고 나머지 지도에서 동해를 '일본해'라고만 표기하는 등 문제점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교과서에 한국사 부분이 포함된 것은 국정홍보처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미국 교육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방문 등이 포함된 연수프로그램을 실시해 한국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최영진 한국학 연구실장이 19일 설명했다.

하코트 출판사의 사회교재 담당 아이라 그레일 편집책임자는 2002년 '가을 펠로십'에 참가해 한국을 방문, 한국사 관련자료를 수집한 뒤 "한국역사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했다"고 말했으며 이번 교과서 개편에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최 시장이 전했다.

뉴욕에 있는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한국의 문화 경제 등을 미국에 소개하고 교류를 주선하는 단체로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가 회장을 맡고 있다.

(동아일보 2004-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