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 고구려 유적지인 아차산 일대에 대한 발굴 조사가 본격화됐다.

서울시는 아차산 일대 보루(堡壘·적의 공격이나 접근을 막기 위해 돌 흙 등으로 쌓은 진지)를 발굴 보존하기 위해 광진구 광장동 산 74의1 일대 홍련봉 1보루의 발굴조사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홍련봉 1보루(서울시 기념물 21호)는 한강과 풍납토성, 몽촌토성이 한눈에 보이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아차산 일대에서는 유일하게 고구려 기와가 출토된 곳.

한국영 서울시 문화재과장은 “고대사회에서 기와는 왕궁, 사찰, 군사용 건물 등 주요 공공시설에만 사용됐다”며 “이런 점으로 미뤄 앞으로 많은 유물이 출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는 또 올해 하반기에 철제 마구(馬具·말을 부리는 데 사용하는 도구) 등 고구려 토기 조각이 발견된 수락산 보루를 비롯해 2007년까지 총 8개 보루를 발굴할 계획이다.

(동아일보 2004-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