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동북공정

“역사를 잃으면 국가 전체를 잃게되기 때문에 우리 국민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면서 고구려의 영토가 분명히 우리 것 이라는 점을 강조해야만 한다 ”

서길수(서경대) 교수는 지난 달 30일 경기도 구리시청 대강당에서「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東北工程」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렇게 말문을 꺼낸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사실을 가볍게 넘기려 하다가는 나중에 한수이북 전체가 자신들의 국토라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며 경계했다.

그는 “고구려역사 705년동안 중국땅에서는 35개국이 건국됐다가 없어졌으며 그 가운데 100년이상 역사를 가진 나라는 동진(103년), 북위(149년), 후한(196년), 한(221년), 당(290년)등 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50여년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며 중국사가 고구려사와 비교되지 않음을 강조했다.

서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고구려의 유적과 유물이 나오고있는 구리지역의 주민들이 고구려 역사를 지키는 향도가 되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구려사 지키기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는 서교수의 강의내용을 요약한다

「중국이 고구려의 영토를 자기네 것 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은 모순이다.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민족은 21세기 세계화와 동북아 시대를 맞이하여 국가적 번영을 이루어야 하는 시대적 사명을 갖고 있다.

고구려가 중국 중원을 평정할때 역사적인 드라마 주인공들(책략가 및 장군 등)에 대해 우리 후손들은 과연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러나 고작 5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중국 後漢말 삼국지(魏.吳.蜀)에 나오는 인물들은 초등학교 학생들 마저도 줄줄 외우고 있는 실정이다.

내 나라 역사를 모르면서 남의 나라 역사만 알려고 하는 이같은 사고가 바로 사대주의 사상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중국정부는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5년간 3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재정을 투입, 고구려를 중국역사에 편입하려고 획책하고 있다.

우리역사의 부당한 왜곡을 저지하고 민족적 주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우리가 수행해야 할 역사적 과제다. 우리는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와 민족정신을 물려 줄 책임이 있다,

우리국민 모두는 고구려역사 왜곡을 강력히 저지하면서 앞으로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가꾸기 위해서는 「고구려역사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고구려의 유적과 유물이 나오고 있는 구리지역 주민들이 고구려역사 지킴이로서의 향도가 되어주어야 할 것이다.

지난 1997년 구리시 토평동 아차산 일대에서 고구려 보루성발굴이 착수된 이후 무려 1천500여점의 귀중한 유물이 출토되고 있어 세계인을 감짝놀라게 하고 있다. 앞으로 이곳에 유물들을 보관, 전시할 고구려 박물관건립이 꼭 이루어져야 된다.

아차산 일대는 광개토대왕이 백제 아신왕의 항복을 받아냈고 장수왕은 백제의 개로왕을 잡아 처단했으며 영양왕때는 고구려시대의 영웅 온달장군이 전사했던 곳이다. 구리시와 고구려는 그만큼 역사적인 관계가 많다.

대중화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중국을 경계해야만 한다. 통일적 다국가인 중국이 고구려사를 왜곡하려는 것은 한 마디로 우리민족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저지 및 역사지키기 운동의 일환으로 아차산의 고구려 보루성 복원, 고구려 역사박물관 및 유적공원 조성 등을 추진하면서 고구려 역사관련 우표제작, 10만원권 지폐 영정(광개토대왕)을 위한 사업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연합뉴스 200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