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연구재단 '잰걸음'

고구려연구재단이 3월1일 발족한 뒤 거의 두 달 만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재단사무실을 마련했다. 28일부터는 직원 30명에 대한 공개채용도 시작한다. 재단법인 출범 첫 해인 올해 정부지원예산은 50억5,700만원. 최근 법인등기를 마친 고구려연구재단은 24일 첫 이사회를 열어 실행 예산안을 의결했다. 예산의 대부분은 사업비(34억6,000만원)와 운영비(15억9,000만원). 사업내용은 동북공정 대응과 관련한 ‘중국의 역사왜곡 연구 보고서 발간’‘중국의 민족ㆍ변경 정책 연구’를 중심으로 한 중국 일본 러시아 북한연구자료 수집ㆍ발간, 국ㆍ영문 계간 학술지 발행, 외부 학회 등 연구지원, 고구려사 등 관련 출판물발행 지원 등이다.

또 하반기에 중국사회과학원과 개최할 고구려사 관련 한중 공동학술회의 준비도 닥친 주요사업 중 하나. 중국ㆍ러시아는 물론 북한학자들과 공동학술회의도 적극 마련할 방침이다. 상임이사로 선임된 최광식 고려대 교수는“8월 이후 한 달에 한 번 꼴로 재단 내 워크숍 등 국내ㆍ국제 학술회의를 주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단 사무실은 당초 거론됐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대신 서울 퇴계로 5가의한국교육학술정보원 건물 3층(85평 규모)을 쓰기로 하고, 5월20일께 입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연구(19명 이내), 행정(11명 이내)직원 채용은 5월8일까지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두 차례 심사를 거쳐 5월18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연구직은 ▲고구려 역사 ▲고구려 문화 ▲고조선ㆍ부여사 ▲발해사 ▲동북아관계사(고려~근대 한중ㆍ한일관계사 등) ▲민족문제(한중일 근현대 역사인식 등) 전공자가 대상. 자세한 내용은 재단 사무실(02_730_0120)이나 교육부 홈페이지(www.moe.go. 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일보 2004-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