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발해 역사현장 직접 보셔요

오늘부터 6일간 문예회관서 영상·사진전
교수 3명의 중국·연해주 현자확인 기록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특별 전시회가 6일부터 1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2관에서 무료로 펼쳐진다.

‘고구려·발해를 꿈꾸며...’라는 주제로 열리는 특별전시회에서는 특별 역사학자의 고증을 거친 사진 50여점과 함께 한시간짜리 영상물이 사라져 가는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보여준다.

이 전시회는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 현장을 누비며 다큐멘터리 사진을 기록한 강위원(姜衛遠·55·경일대 사진영상학부) 교수, 영상물을 제작한 오한택(吳漢澤·33·대구과학대 방송연예학과)교수, 고구려·발해사를 고증한 역사학자인 한규철(韓圭哲·53·부산 경성대 사학과)교수 등 3명의 교수가 심혈을 기울여 꾸민 것이다.

이들 3명의 교수들은 지난 1월3일 출국해 영하 20도의 혹한을 뚫고 중국 요령성 지반에서 러시아 연해주에 걸친 육로 5000㎞를 13일간 누비며 러시아와 중국 감시원들의 눈을 피해 가며 역사 유적 20여 곳을 찾아냈다.

한 교수는 “발해의 유물이 있는 곳에는 꼭 우리 조선족들이 살고 있는 것도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는 점을 현장에 가서야 비로소 느꼈다”며 “전시회의 영상과 사진물은 언론·출판사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국에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단법인 국학원이 공동 주최자로 참여해 사진·영상물전이 열리고 있는 옆 전시실에서 ‘고구려 유물·유적 자료전’을 동시에 개최해 ‘‘고구려 ·발해를 꿈꾸며...’ 특별전은 고구려·발해의 총체적 역사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이달부터 발해 유적들이 자금성을 모델로 해서 재건설 되기 때문에 역사 현장에서 사라질 우리 역사의 생생한 유물·유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사진에서는 발해의 유적이 있는 곳에 조선족이 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예를 들면 조선족 집성촌인 우창, 마창 이라는 마을은 발해 시기의 소와 말을 키우던 지역으로, 그 지역의 지명이 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지명과 같다는 점 등 과거의 역사를 일궈낸 지금의 조선족 삶터를 구석구석에서 사진으로 담아내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조선일보 200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