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佛과 서해서 사상최대 합동훈련…서방국과는 처음

중국과 프랑스 해군이 16일 서해의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해역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가졌으며, 대만 당국은 총통선거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강력 비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중국이 외국과 실시하는 해상훈련 중 가장 규모가 크며 서방 군사 강국과는 처음 갖는 훈련이다. 중국은 지난해 10월과 11월 파키스탄 인도 해군과 상하이(上海) 해역에서 해상 합동훈련을 실시했었다.

단 하루 실시된 이번 훈련은 각종 함정과 함재기 기동훈련, 해상 보급 훈련, 시각(視覺)통신 훈련, 해상 수색, 구조 연습 등 5단계로 진행됐다. 프랑스에서는 ‘라투시 트레빌’ 구축함과 ‘코망당 비호트플랑’ 경(輕)프리깃함 및 승무원 322명이 참가했다.

중국에서는 북해함대의 하얼빈(哈爾濱) 구축함과 훙쩌후(洪澤湖) 보급함이 동원됐다. 특히 1994년 취역한 하얼빈함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신형 유도미사일 구축함으로 지난해 ‘해상 선봉함’이란 칭호를 받은 중국 최강의 전투함이다.

쥐신춘(鞠新春) 하얼빈 함장은 “합동훈련에는 전투력 연장을 위한 보급 훈련이 포함돼 있다”면서 “이는 중국 해군이 근해(近海)는 물론 원해(遠海)까지 진출해 훈련을 실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당국은 “총통선거를 4일 앞두고 실시된 이번 훈련은 대만 유권자를 협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은 대만 총통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이번 양국 군사훈련에 당혹스러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 2004-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