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 문명 우리 선조들이 주도"

최근 중국의 고구려역사 왜곡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고대 중국 문명과 문화를 우리 선조들이 주도했다'는 내용의 책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울산대 중국어.중국학과 이인택(李仁澤.45) 교수는 최근 한국과 중국의 신화를 통해 한.중 역사문화와 문명의 기원과 사상을 조명한 <신화, 문화 그리고 사상>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고 9일 밝혔다.

이 교수는 모두 7장으로 구성된 이 책 1장 `신화로 본 중국문화의 원류, 동이(東夷) 문화'에서 중국 고대문명의 상당 부분을 우리 고구려, 발해의 선조였던 동이족이 주도해 일으켰다고 서술했다.

이 교수는 책에서 "중국 고대문화인 용산(龍山)문화의 발원지인 중국 산둥성(山東)성 용산진(龍山鎭)에 위치한 성자애(城子崖)박물관의 안내문에 `이 곳은 동이민족이 찬란한 문화를 꽃 피운 곳'이라고 기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안내문은 또 "이곳은 중국문화의 주요 발상지 중의 하나로 동이족이 건립한 상당히 강성한 옛 중국의 중심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인 스스로 옛 중국문화가 우리 선조인 동이민족에 의해 창출 됐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런 역사 문화적인 사실로 볼 때 고구려가 중국에 조공이나 바치는 일방적인 속국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신화 뿐 아니라 언어학적 또는 민족의 이동경로를 통해 분석해 봐도 우리 선조들인 동이민족이 오히려 중국의 고대문명을 창출하는데 큰 기여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0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