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TV]고구려 고분벽화 우수성 조명

KBS 스페셜 `대고구려` 2부작 제1부 `고구려 고분벽화 왜 세계문화유산인가` (KBS1ㆍ6 일 오후 8시) =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우리에게 고구려를 다시 주목케 했다. 고구려는 우리에게 무엇이고 어떤 의미인가, 우리는 고구려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우리가 먼저 고구려를 알자`는 의미에서 기획된 KBS 스페셜 `대 고구려`1부에선 고구려 고분벽화가 왜 세계 문화유산인지 알아본다.

`동북공정`을 놓고 한ㆍ중 역사가 첨예한 갈등을 빚는 가운데 고구려 고분벽화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6월 중국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를 앞두고, 북한과 중국의 동시 등재가 확실시되면서 고구려 고분벽화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벽화에 대한 국내의 자화자찬에 머무르지 않고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역사학자들의 시각에서 고구려 벽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본다.

`동북공정`의 수많은 논리는 벽화 한 장으로 극복할 수 있다. 고구려사를 중국의 변방사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논리는 대부분 자국의 역사기록에 의존하고 있는데, 기록은 자의적 해석과 주관적 평가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그림은 왜곡이 불가능하고 사실을 전해 줄 뿐이다.

현존하는 고구려 고분은 2만여개, 그 중 벽화가 남아 있는 고분은 90여점에 이르는데 모두 고구려인의 삶과 역사를 생생히 그리고 있다. 반면 중국은 4~7세기에 이르는 위진 남북 조, 수, 당 등 동시대에 불과 10여개의 고분벽화만 보유하고 있고 그 수준도 고구려 벽화에 비해 낮다. 벽화의 양과 질에서 중국의 종속관계에 있는 변방의 민족이 남긴 문화유산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중국과 북한이 유네스코에 제출한 세계문화 유산 신청서를 단독 입수해 내용을 분석하고, 실제 현지 답사와 심사를 진행한 니시타니 다다시(규슈대 명예교수ㆍ중국심사보고서 작성), 히라야마 이쿠오(도쿄예술대학장ㆍ유네스코 친선대사), 아리앙 패렝(필라델피아박물관 연구원ㆍ북한답사보고서 작성) 등 전문가의 평가를 들어본다.

(헤럴드경제 200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