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고구려'연구 본격 착수

한국고대사에서 강원도의 역사적 위상과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 '강원도와 고구려' 연구사업이 본격 진행된다.

3일 강원도와 역사학계에 따르면 강원도는 4~5세기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때 한반도 중부지역으로 남진하려는 고구려의 진출 거점이었다.

또 북한강과 남한강 중상류 지역은 고구려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는데 중요한 교통로이자 전진기지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역사학계에서는 강원도에 남아있는 오근내(烏根乃, 춘천), 평원군(平原郡, 원주), 하서량 또는 하슬라(河西良 혹은 下瑟羅, 강릉), 벌력천현(伐力川縣, 홍천), 횡천현(橫川縣, 횡성), 달홀(達忽, 고성) 등의 지명과 고구려 양식을 계승한 것으로 평가받는 국보 제48호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등의 유물을 통해 당시 강원도 전역이 고구려의 영향권 아래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문헌, 유물.유적조사 등을 통한 강원도와 고구려의 역사적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따라 강원도는 올해부터 고구려 전 시기(B.C37~668년)를 대상으로 삼국사기, 삼국유사,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고문헌을 통해 본 '강원도와 고구려'의 자료를 집대성키로 했다.

산성, 적석총 등의 관방.고분.불교 유적 등 유적별 전수조사와 북한강 및 남한강 수계를 중심으로 고구려의 지명과 풍속 등을 조사해 종합 보고서 또는 단행본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또 각 분야별 연구결과가 나오면 국내.외 전문가가 참가한 가운데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3월중 도내.외 고구려사 연구자가 참여하는 전문가 간담회 개최를 시작으로 '강원도와 고구려'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고 했다.

(뉴시스 200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