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꿈 `남북 공동 우표'로 실현 예상

중국의 고구려역사 왜곡에 맞서 옛 고구려를 소재로 한 기념우표 발행을 추진해 왔던 한 시골 여중생의 꿈이 '남북 공동 우표'로꽃 피울 전망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지난달 3일 '고구려의꿈 카페(cafe.daum.net/firstkoryo)를 개설하고 가두서명까지 벌이며 고구려 우표만들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함평 월야중 3학년 신부연(16)양.

신양은 고구려 우표 발행을 위해 카페 가입 청소년들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에게2월 한달 동안 100통의 편지를 보냈고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장에게 건의서를 낸끝에 최근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

지난달 26일 뜻밖에 우정사업본부장 명의의 편지를 받았다는 신양은 "들뜬 마음이 지금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편지에서 "올해 우표발행 계획이 이미 확정돼 새로운 우표 발행은 곤란하지만 고구려 역사 지키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제고와 카페 회원들의 요구를 참고해 오는 6월 북한의 고구려 관련 유물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 관계부처와 협의해 2005년중 남북한 공동으로 우표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페 개설 이후 네티즌으로부터 '고구려의 꿈 소녀'라는 별병으로 더 자주 불리는 신양은 "중국이 고구려를 마치 자기네들의 옛 땅인양 역사를 왜곡하고 있어 우표를 활용해 전 세계에 고구려가 우리의 역사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우표 발행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청소년은 물론 전 국민이 고구려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회원들과 힘을 합쳐 게임, 문학창작활동, 생활속의 고구려담기 등 실생활과 밀접한 활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양이 한 달동안 벌인 고구려 우표 발행 노력이 남북한이 고구려 역사 지키에 공동으로 대처 할 수 있는 뜻 깊은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연합뉴스 200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