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중국 사람 사귀는 방법 5가지

중국에 여행 또는 사업차 찾아오는 한국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낯선 경험을 얻기도 하고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을 수도 있다.

중국의 동북3성은 한국인에게 다른 지역보다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일단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으며, 옛날 고구려의 유적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한국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해외에서 한국 사람들을 만나면 무척 반갑다. 그런 사람들을 많이 활용하라고 나는 권하고 싶다.

제일 좋은 것은 중국에서는 한족을 만나는 것이다. 하지만 한족과 사귀기는 쉽지 않다. 미리 한국에서 중국어를 공부하고 가면 좋겠지만 그것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직접 부딪치면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중국인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중국인과 대화할 때 중국인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

중국을 여행하는 한국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중국인의 잘못된 점을 지나치게 크게 확대하여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중국과 한국은 문화적 차이가 있다. 그것을 인정하고 그들을 대해야 한다.

"중국인은 지저분하다" "그들은 너무 행동이 느리다" 등등 이런 말을 많이 듣는데 그들의 문화적 특성을 알면 쉽게 이해가 간다. 중국은 물이 무척 귀하고, 한국처럼 깨끗하지 않다. 그리고 그들은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무척 많은 생각을 한다. 이런 점을 생각하고 그들과 대화하는 것이 좋다.

둘째, 중국인은 자기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쉽게 내보이지 않는다.

대체로 그들은 "하오하오"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우리말로 굳이 번역하면 '좋다'라는 뜻인데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그 말뜻에는 '좋다' '그래 알았다' '네 마음대로 해라' '나하고는 별 상관없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다' 등등 상황에 따라 여러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것을 단순하게 직역해서 알아들으면 오해를 하기 십상이다.

셋째, 고마움의 표시는 작게 하라는 것이다.

때로는 중국인에게 도움을 받을 때가 있다. 괜히 비싼 선물을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그럴 경우 '한국인은 돈이 많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서 단순히 한국인을 돈으로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중국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상당수의 중국인들이 "돈이 많잖아요" 라고 대답하곤 한다. 작지만 마음을 보여주면 그들도 마음을 열어준다.

넷째, 친구라는 말뜻을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처음 사람을 만난 자리에서 반갑다고 큰 컵으로 술 석 잔을 연거푸 마시는 경우가 있다. 술을 안 마시면 섭섭해 하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나도 모르고 마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럴 필요가 없었다. 내가 만일 술을 못 마신다면 정중히 이유를 말하고 양해를 구해서 안 마시는 것이 좋다.

술 마시고 실수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거절하는 것이 더 예의적인 행동이다. 처음 만났을 때 친구하자는 것은 대체로 격식 때문인 경우가 많다. '당신을 만나게 되어서 반갑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다음에 만나자'는 정도다. 때로 한국 사람들은 이것을 너무 과대 해석해서 완전히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빨리 친구가 되긴 어렵다.

나중에 친한 친구가 되면 중국인들은 대부분 '중국인은 삼대를 사귄다'라는 말처럼 헌신적이다. 좋은 친구를 사귀면 그만큼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섯째, 종교나 정치적인 이야기는 하지 마라.

중국은 자본주의를 많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주의 국가이다. 종교의 자유를 어느 정도 개방하고 있지만 선교는 절대적으로 금하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종교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면 그들은 거부감을 느낀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중국에서도 크리스마스는 큰 명절 중의 하나다. 12월 23일, 24일, 25일이 모두 다른 명칭이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의 크리스마스처럼 젊은 사람들은 술 마시고 즐겁게 즐긴다. 하지만 그들은 그날을 종교와 결부시키지는 않는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도 그냥 옆집 동네 할아버지 정도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대화하다 보면 마음에 맞는 친구를 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오마이뉴스 2004-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