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연구재단, 동아시아史도 다뤄

고구려연구재단이 18일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창립 총회를 열었다. 재단은 다음달 1일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이날 총회에서는 이만열 국사편찬위원장.장을병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 등 학계.시민단체.언론계의 설립추진위원 50여명이 참석해 재단의 정관과 사업계획.예산 등을 심의 의결했다. 초대 이사장에는 김정배 고려대 교수가 선임됐다. 재단 사무실은 경기도 성남시 정신문화연구원 안에 마련될 예정이다.

재단은 이사장을 포함한 15명의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 아래 행정지원실.연구기획자료실.대외협력실을 두기로 했다.

핵심기능을 담당할 연구기획자료실에는 ▶고구려역사▶고구려문화▶고조선사▶발해사▶동북아관계사▶민족문제 등 6개의 연구팀을 두기로 했다. 연구범위가 고구려사를 넘어서 동아시아 역사로 넓혀지고 여기에 정책연구와 국내외 홍보 기능까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재단의 명칭에는 고구려사 연구자들의 주장대로 '고구려'를 쓰되, 실질적인 연구범위는 기타 학계.시민단체 등의 요구대로 동아시아사와 민족문제로 확장하는 절충안을 채택한 결과다.

재단은 정부가 약속한 예산 1백억원(연간)을 ▶연구활동과 인력양성에 25억원▶자료조사와 수집에 6억5천만원▶남북 및 국제 학술교류에 14억원▶시민.사회단체 지원에 5억원 등에 배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중국의 고구려사 연구성과를 수집해 분석하고, 관련 대학 및 연구자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홍보용 책자를 발간하고 홈페이지도 만들어 운영할 방침이다.

전체 정원 50명에 연구인력은 38명을 둔다. 재단측은 우선 연구인력의 절반(19명)만 채용한 뒤 매년 단계적으로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정배 이사장은 이날 총회에서 "우선 민법상 재단법인으로 출범하지만 앞으로 1년내 개방형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격상시켜 안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2004-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