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연감·교과서 "고구려는 한국史"

중국 관변학계가 최근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려는 움직임과 달리 이미 출판된 중국 정부 발행 연감과 교과서들이 고구려를 한반도 국가라고 적시한 사실이 잇달아 확인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발간 ‘2002~2003년 세계 지식연감’의 각국 개황_한국편은 “서기 1세기 후 조선반도에는 신라 고구려 백제의 각기 다른 국가 형태의3개 정권이 형성됐으며 7세기 중엽 고구려 백제가 멸망했고 10세기 초 고려가 신라의 뒤를 이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 연감은 중국 외교부 부장을 비롯해 부부장,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외교학회, 중국 인민대회우호협회,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등 중국 외사 관련 최고위층 인사들이 편집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연감은 1936년 창간돼 매년 발행하는 중국 정부 공식 연감이다.

중국 교육부 보통고등교육 중점교재인 북경대학 출판사간 ‘중국 고대간사(中國 古代簡史)’의 당조(唐朝) 대외관계 편도 “수(隋) 및 당(唐) 초 조선반도에 고(구)려 백제 신라 등 3국이 있었으며 고(구)려는 반도 북부와랴오뚱(遼東)을 점유…”라고 기술하고 있다.

고등교육출판사에서 2002년 10월 발행한 ‘중국고대사(中國古代史) 교과서제5편 수당(隋唐)편에도 “당조에 경제 문화적으로 관계를 맺은 국가는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이며… 이들 3국은 병립 관계”라고 적고 있다. 베이징대학 출판사가 1993년 발간한 역사교재 ‘한문화논강(漢文化論綱)’은 제3장 ‘중조(中朝)문화교류’에서 ‘한당(漢唐)시기 중국과 고구려 문화 교류’를 독립적으로 취급하면서 고구려사를 한국사의 일부분으로 분류하고 한나라와 당나라 때 고구려와의 문화교류를 고찰하고 있다. 천위룽(陳玉龍) 양통팡(楊通方) 교수 등 4명의 베이징대 교수가 공동 집필한 이 책은 신ㆍ구당서(新ㆍ舊唐書) 두 권을 인용, 고구려인이 학문과 활쏘기를 숭상했다고 소개하고 고구려가 수도를 한반도로 이전한 후에도 중국 문화를 적극 받아들였다고 기술했다.

(한국일보 2004-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