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호초교 복혜림양, 독도 동해표기-고구려사 등 바로잡기 앞장

동해의 일본해 표기, 일본과의 독도 분쟁에 이어 최근 중국이 고구려사를 편입하려 하는 가운데 서울의 한 초등학생이 한국 바로알리기 인터넷 외교(外交)사절단으로 맹활약하고 있어 화제다. 서울 금호초등학교 6학년 5반 복혜림양이 그 주인공이다.

복양이 한국 홍보 도우미로 활동하게 된 것은 지난해 4월 숙제를 하려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들른 ‘반크’(VANK·www.prkorea.com) 사이트 때문. 인터넷에서 외국인(外國人)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반크 사이트에서 전 세계 대부분의 교과서에 반만년 한국 역사가 중국과 러시아, 일본의 식민지로 소개되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외국 어린이 교과서에 동해는 일본해’고 ‘한국은 중국과 일본이라는 고래 사이에 낀 새우’라고 실려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나라 이미지가 너무 안 좋은 것 같아 ‘한국 알림이’로 나섰어요.”

이때부터 복양은 반크 어린이 외교사절단에 가입해 외국 어린이들에게 직접 편지를 쓰거나 e메일을 보내 한국의 역사를 바로 알려 나갔다. 외국 펜팔사이트에서 한 명의 친구를 사귀면 그 친구에게 다른 친구들을 소개받는 식으로 미국, 독일 등 30여명의 외국 친구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동해, 독도 문제 등에 대해 설명해 줬다.

우려했던 대로 대부분의 외국 어린이들이 동해를 일본해, 한국 역사는 중국의 식민지 역사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복양은 잘못된 교과서를 만든 출판사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출판사에 교과서를 고쳐 달라고 e메일을 보냈고 외국 친구들에게 한국 역사(歷史)를 알려 나갔다. 독도와 동해가 표기된 지도도 보내 줬다. 이 같은 복양의 노력으로 외국 어린이들도 한국의 역사를 바로 알게 됐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한국 역사를 알려 줬다는 편지를 받기도 했다.

복양은 “동해 표기, 독도 문제도 화가 나는데 중국이 고구려사를 편입하려 한다니 너무 속상해요”라며 “앞으론 고구려사 문제도 알려 나갈 거예요”라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2004-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