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유적, 세계유산 동시등록될 듯

북한과 중국이 각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 등재를 신청한 고구려 유적이 동시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6일 히라야마 구니오(平山郁夫) 유네스코 친선대사(일.중우호협회 회장)의 말을 인 용해 보도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히라야마 대사는 "올해 유네스코 의장국인 중국이 북한과 감정의 응어리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동시등록이 바람직하다는게 유네스코 본부의 의향"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구려의 역사적 위치설정을 둘러싼 논쟁과는 별도로 문화유산으로는 양측의 신청이 모두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히라야마 대사는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ICOMOS)가 지난달 중순 비공개 회의를 열어 사전심사를 했으나 동시등록에 이견은 제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은 작년 1월 고대벽화로 유명한 평양주변의 고구려 고분군을 비롯, 평안도와 황해도에 있는 고분 63개를 묶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서류미비 및 `유사유적과의 비교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판정이 내려졌다.

중국은 국경지대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 있는 광개토대왕비와 부근 벽화고분 등의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치와 문화'의 분리를 촉구한 히라야마 대사의 호소를 이해한다고 말해 유네스코의 동시등록에 응할 생각임을 내비쳤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히라야마 대사는 오는 4월 평양을 방문해 북한측에 지난달 실시된 사전심사 결과 등을 자세히 설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