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3인 발해유적 탐사

대학교수 3인이 발해유적을 탐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탐사에 나선 교수는 경일대 강위원(姜衛遠) 사진영상학과 교수와 대구과학대 오한택(吳漢澤) 방송연예학과 교수, 경성대 한규철(韓圭哲) 사학과 교수.

이들은 지난달 3일 출국해 영하 20도 내외의 혹한을 뚫고 중국 랴오닝(遼寧)성 에서 러시아 연해주에 걸친 육로 5천km를 13일간 질주해 발해 유적 20여곳을 찾아다니며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아왔다.

오 교수는 "중국의 한국사 폄훼작업은 지난 70년대 발해를 당나라의 지방정권으로 주장하면서 시작됐다"면서 "발해를 잃으면 고구려를 잃는 것이기에 우리 역사의 현장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데 세 교수가 의기투합을 하게 됐다"면서 탐험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광개토대왕비를 비롯해 발해의 유일한 탑인 영광탑, 발해의 귀족 무덤인 동총무덤, 발해 대조영이 당의 추격을 물리치고 처음 발해국을 건설한 헤이룽장 (黑龍江)성 돈화 성산자 산성, 정혜공주와 정효공주의 묘와 비석사진 등 발해의 주요한 유적을 담았다.

특히 이들은 중국내 발해유적을 촬영하다 발각되면 적게는 벌금형에 그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간첩 행위로 감금될 수도 있는 현실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역사의 현장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강 교수는 "최근들어 중국의 통제와 감시가 심해 몇년전 만해도 볼 수 있었던 정효공주의 묘도 보전이라는 명목으로 아예 봉쇄돼 있었다"면서 "우물터나 온돌, 기와 등 옛 유적과 유물들이 아무곳에나 방치돼 훼손위기에 처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면서 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20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