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박물관 세운다

2007년까지 풍납토성 부근에

2000년 전 한성백제 시대 유물을 종합 전시하는 ‘한성백제박물관’이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과 방이동 몽촌토성 등 한성백제 유적터 부근에 2007년까지 3천평 크기의 ‘한성백제박물관’을 만들겠다고 5일 밝혔다.

시는 고고학·역사학 등 관련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2005년까지 기본 계획을 완성해 2006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한성백제 시대는 백제가 지금의 풍납토성으로 추정되는 위례성(한성)에 도읍을 정한 기원전 18년부터, 고구려 장수왕의 침공을 받아 웅진(공주)으로 천도하는 475년까지 493년 동안의 시기다. 시는 앞으로 종로구 사직동 경희궁 터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은 조선왕조에, 한성백제박물관은 2000년 전 한성백제 시기에 특화한 전문 박물관으로 가꿔나갈 예정이다.

임효재 서울대 교수는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에서 발견된 유물이 3만3천여점이나 되지만, 전문박물관이 없어 유물 대부분이 지하 수장고(창고)에서 잠자고 있다”며 “학계에선 이전부터 한성백제 박물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펼쳐 왔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20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