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고구려사 인정 주장, 핵심 비껴"

중국 베이징(北京)대 교수들이 고구려사를 한국사로 기술했다는 주장은 핵심에서 비껴간 주장입니다"

최광식 고려대 교수(51.한국사)는 중국 베이징대 소장파 역사학자들이 지난 98년 발간한 「중한관계사(中韓 關系史)-고대권」(사회과학문헌출판사 刊)에 고구려사를 한국사로 기술한 내용이 있다는 김우준 연세대 교수의 지적을 이같이 비판했다.

지난 1999년 2월부터 6월까지 베이징대에서 교환교수로 한국사를 강의했던 최교수는 "베이징대에서 이 책이 교과서로 쓰이지 않을 뿐 아니라, 이미 이러한 시각 자체가 폐기처분된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2002년 동북공정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이전에는 평양 천도를 기점으로 고구려사를 중국사와 한국사로 동시에 인정하는 '일사양용'론이 학계의 통설이었다"며 "심지어 2001년판 중국의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도 고구려사는 한국사로 돼있었다"고 밝혔다.

최교수는 "문제는 2002년 동북공정을 기점으로 정부기관이 주도해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는 사관을 공식화하려는 것"이라며 "이러한 주장은 현실에서 벗어나 핵심을 짚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교수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동북공정의 현황, 고구려사 왜곡의 실태 및 그배경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을 이달 중순께 살림출판사에서 출간한다. 책에는 각종발표문과 칼럼, 인터뷰 등도 실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20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