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구려 학술토론회 개최

북한의 역사학자들은 29일 열린 전국 학술토론회에서 고구려사 왜곡 움직임을 비판하고 고구려가 우리 역사상 첫 봉건국가였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30일 평양방송에 따르면 사회과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중앙역사박물관, 김형직사범대학의 역사학자들은 김일성 주석의 동명왕릉 발굴 교시 3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토론회에서 '동명왕릉을 말살하려는 견해들과 그 부당성'이란 제목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또 '강대한 고구려의 기틀을 마련한 동명왕의 활동'과 '고구려는 중세 우리 민족사의 기본 흐름을 주도한 나라', '동방의 천년강국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전통을 보여주는 동명왕릉' 등의 논문을 통해 "반 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가진 내 나라 내 조국의 역사를 주체적 입장에서 올바로 정립하고 과학적으로 해명하자"고 강조했다.

토론자들은 김 주석이 "우리나라(북) 역사에서 첫 봉건국가인 고구려를 세우고 동방 천년강국의 기틀을 마련한 동명왕릉을 발굴하도록 지도했다"면서 "동명왕릉은 역사주의적 원칙에 따라 강대한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전통을 보여주는 역사유적으로 우리 민족의 국보"라고 강조했다고 평양방송은 전했다.

지난 47년 발굴돼 93년 5월 복원이 끝난 동명왕릉을 국보 18호로 지정하고 있는 북한은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움직임이 구체화되자 관영 매체들을 통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2004-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