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영토탈환 전쟁’ 실체 추적

독도 영유권 분쟁과 고구려사 논란 등 우리 영토 관련 현안들이 TV 다큐멘터리로 집중 조명된다.

EBS TV ‘PD 리포트-동북아 역사전쟁’은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움직임을 보여주고, SBS ‘그것이 알고싶다-다케시마를 탈환하라’는 독도를 확보하려는 일본의 외교전략을 파헤친다. 두 다큐멘터리는 모두 중국과 일본이 치밀한 계획과 준비를 마친 뒤 분쟁을 일으켰다는 점을 강조, 체계적 대응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29일 오후 10시50분에 방송하는 EBS ‘동북아 역사전쟁’은 고구려를 중국 역사의 한 부분으로 삼으려는 이른바 ‘동북공정’의 실체를 밝힌다.

제작진은 “중국은 고구려사를 유리하게 정리하기 위해 자국내 고구려 유적에 일반인 출입을 막고 있다”면서 “장군총·광개토대왕릉 등은 철조망과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출입이 통제되고, 다른 유적지도 정부에서 공문을 보내 한국 방문단의 관광을 저지하는 행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북공정에는 동북아지역 정치·경제 패권을 장악하려는 계획의 하나로 고구려사 뿐 아니라 발해·백두산·간도 등 근대사 영토 문제 전반이 포함된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31일 오후 10시55분에 방송하는 SBS ‘다케시마를 탈환하라’는 치밀한 시나리오 아래 추진되고 있는 일본의 독도(일본명 다케시마) 탈환 계획을 취재했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행정구역에 독도가 포함돼 있는 일본 시마네현의 정치인, 독도와 가장 가까운 섬인 오키촌의 주민들, 도쿄의 정치인들을 만나 일본의 준비 상황을 확인했다. 윤성만 PD는 “일본 정가는 이미 독도 영유권 문제가 사법재판소에 상정될 경우 이길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됐다고 여긴다”면서 “우리도 무대응이 최선이라거나 감정적인 반응 보다는 체계적으로 일본의 노림수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2004-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