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안市 태왕릉서 대규모 돌제단 발견광개토왕릉 입증 또하나의 증거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소재 태왕릉(太王陵)에서 대규모 돌제단이 발견됐다. 이는 지난 13일 조법종 우석대 교수가 발표한 청동 방울 출토와 더불어, 광개토태왕의 무덤이 태왕릉이며 광개토태왕릉비가 능비라는 그동안의 학설이 정설로 굳혀지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길수 고구려연구회 회장은 19일 “중국이 세계유산등재를 위해 태왕릉 일대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능 동쪽에 큰돌로 가장자리를 쌓고 굵은 강돌로 안을 채운 폭 4∼5m, 길이 60여m의 대형 돌밭 두 줄이 발견됐다”며 “표지석에는 제단을 뜻하는 ‘제대(祭臺)’라고 쓰여 있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또 “현재 지안시 박물관에 전시된 대형 금동제 상다리 4개를 포함해, 태왕릉 발굴시 금동제 상다리 20여개가 근처 도랑에서 한꺼번에 발굴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제례용으로 추정되는 이 상다리들은 돌밭이 제단이었음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조법종 교수도 “그동안 광개토왕릉의 무덤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것은 능비인 광개토태왕비가 태왕릉 묘실의 반대편인 동쪽에 있어 상식상 아귀가 맞지 않았던 것”이라며 “이번 태왕릉 제단의 발견으로 왕릉 앞의 제단, 제단 앞에 능비를 배치한 고구려의 체계적인 무덤 배치 양상을 엿볼 수 있다”고 제단 발견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조 교수를 비롯해 공석구(한밭대) 박경철(강남대) 교수 등 지난해 말 지안 답사에 참가한 학자들은 30일 서울 대우재단 빌딩에서 열리는 고대사학회 월례발표회에서 새로 확인한 고구려 유물 자료와 중국의 동북공정 최근 현황을 설명할 계획이다.

(세계일보 2004-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