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中에 '고구려사 편입우려' 전달

"정부차원 의도적 왜곡 판단 어려워"

정부는 최근 중국 정부에 고구려사 편입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박흥신(朴興信) 외교부 문화외교국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중국측에 몇차례 이 문제가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미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며 “(중국측) 여러 요인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전달했으며 우리측 언론보도에 대해 중국이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중국측은 이에 대해 학술적 문제인 만큼 정부가 개입, 정치문제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학술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고 “중국이 정부차원에서 제기하기 전에는 외교문제화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국장은 “우리 공관원들이 접촉한 바에 따르면 중국 소장 역사학자들이 변방사를 정리하려는 프로젝트를 냈고 중국 정부가 이를 승인한 것”이라며 “보도된 것처럼 중국 정부차원에서 역사왜곡 의도를 갖고 시작했던 것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말했다.

박 국장은 “사회주의 체제하의 연구기관이 정부체제하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그렇다고 학자들이 정부정책 통제하에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동북공정(東北工程)프로젝트’에 중국 중앙 및 지방정부 관계자가 포함된 데 대해서는 “정부 지원 연구사업일 경우 정부 관계자가 참여하지 않아도 이름을 넣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한국인의 고구려 고분 접근을 금지했다는 보도와 관련, “중국이 고구려 고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보수작업을 추진하면서 한국 뿐 아니라 모든관광객의 접근을 금했다”며 “지난해 북한이 고구려 고분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실패한 것도 중국의 방해때문이 아니라 몇가지 기술적 요인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고구려 지역이 통일신라 시대 이후에는 계속 중국변방 영토 안에 있었던 것이 사실인 만큼 중국이 자국 영토 역사를 연구하고 발표할자유는 있다”며 “우리는 중국측의 연구결과물이 나왔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북한 고구려 고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기술적 문제점을 보완한 만큼 오는 16∼18일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기술적 평가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며 “ICOMOS에서 통과되면 6월 중국쑤저우(蘇州)에서 열리는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서는 거의 자동적으로 등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일보 20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