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구려유적 세계유산 등재 외교착수

정부가 북한 소재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지원하기 위해 본격적인 외교활동에 들어갔다.

정부는 오는 16∼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회의 결과가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고 주프랑스대사관 등을 통해 ICOMOS 패널 위원들에 대한 홍보작업에 착수했다.

ICOMOS는 비정부기구(NGO) 성격이지만 세계문화유산 후보에 대한 기술적 평가를실시,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산하 세계문화유산위원회와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갖고 있다.

ICOMOS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 소재 63개 고구려 고분 군(群)과 중국의 고구려고분 군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 적정성에 대한 기술적 평가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ICOMOS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경우 올해 6월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열리는 제28차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서는 북한의 고구려 고분 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1일 "ICOMOS에 북한 고구려 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한국민의 관심을 표명하고 한국정부가 유네스코 신탁기금 등을 통해 북한 유적의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 등을 적절히 설명했다"며 "기술적 평가는 무난히 통과할 수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문화유산위원회 회의때 고구려 고분 군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시도했으나 보존관리와 중국 유적과의 비교 연구의 필요성 등이 지적돼 실패했으며, 당시 중국이 올해 6월 회의때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지역의 고구려 고분 군과 공동등재하자고 제안해온 것을 거절했었다.

북한 고구려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유네스코 화보집에도 수록되는만큼 고구려 역사가 우리 역사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동아일보 20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