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타임즈 "한국 정부와 국민, 고구려사에 무관심"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정부와 국민들이 고구려사에 관심이 없으며,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홍콩 인터넷신문 '아시아 타임즈'(http://www.atimes.com/)가 24일 보도했다.

'아시아 타임즈'는 "중국은 '동북공정'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다가는 700년의 역사를 빼앗기고 정체성을 상실하게 될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지금의 영토마저도 불확실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의 이같은 침묵때문에 내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총회에서도 중국이 더 우세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대표는 "중국은 고구려사가 중국역사란 사실을 세계적으로 공인받기 위해 21개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이사국을 대상으로 학술적·물적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우물안 개구리처럼 한국안에서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대표는 "내년 6월에 열리는 총회에서 중국은 의장국가지만 우리나라와 북한은 이사국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며 "반크가 주도적으로 21개 이사국을 대상으로 홍보물 보내기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 관계자는 "더이상 국민감정과 양국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입장을 조만간 표명할 것"이라며 "현재 정확한 시기와 수위 조절을 놓고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이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중국측에 우리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은 정해졌다"며 "이와 아울러 해외공관을 통한 정보수집과 이사국 주요인사들에 대한 개별적 로비를 보이지 않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정홍보처도 "고구려의 역사와 당시 지도 등이 자세히 수록된 영문책자 '핸드북 오브 코리아(Handbook of Korea)'를 12월부터 세계 각국에 배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타임즈'는 전세계 외교관과 교수, 정치인, 투자자들을 독자층으로 삼는 온라인 신문이다.

(동아일보 2003-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