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학자들 “中, 고구려史 편입은 역사왜곡”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이 국제적 관심사로 불거지고 있다.

러시아의 동북아사 전공 학자들은 23일 모스크바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구려사가 중국에 포함된다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으며 이러한 역사왜곡은 신대국주의적인 발상으로 동북아국가간의 선린관계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견엔 박 미하일 모스크바대 교수(한국고대사)와 유리 바닌 동방학연구소 교수(한국사) 등이 참석했으며 인류사연구소 로자 자루가시노바 고대아시아사과장(중국 고대사)과 극동문제연구소 바딤 트카첸코 한국과장(한국사)은 서면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 학자들은 “발해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고구려의 정체성은 중국의 사료를 통해서도 이미 확인됐다”며 중국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바닌 교수는 “중국의 움직임은 한반도 통일 후 있을지도 모를 옛 고구려 영토에 대한 연고권 주장 가능성을 사전에 봉쇄하려는 정치적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며 “정치가 학문의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고구려 영토의 일부가 현재 러시아 영내의 연해주에 속해 있지만 러시아가 고구려를 자국사에 편입시키려는 역사 왜곡을 시도한 적이 없다”며 간접적으로 중국의 역사 패권주의를 겨냥했다.

(동아일보 2003-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