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사 두고 5년내 중국과 역사전쟁 날 것"

최근 불거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와 관련, 김지하(金芝河) 시인이 “5년 안에 우리와 중국 사이에 ‘역사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김 시인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고구려연구회(회장 서길수) 주최로 열린 ‘고구려=중국사, 중국의 논리는 무엇인가?’ 학술토론회에 참석해 이와 같이 밝혔다.

김 시인은 “중국은 5년 안에 동북아의 중심이 되고자 할 것이므로, 우리는 이 절대적 시간 안에 경제와 문화, 물류와 ‘문류’(문화의 교류)에서 동북아의 허브(hub·중심축)를 선점하고 ‘동방 르네상스’를 이뤄내야 한다”며 “이 ‘르네상스’를 추구하는 사람들과 중국에 부화뇌동하는 자들 사이에 논리적 전쟁인 ‘역사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인은 “북방의 역사는 내 가슴을 뛰게 하는 혼(魂)과 신성성의 역사”라며 “새로운 고구려사 연구는 새롭게 일어나는 문사철(文史哲)의 기폭제가 될 것이므로 고구려사 문제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새로운 역사관은 우리 고유의 ‘역(易)’ 사상이 그 기틀이 돼야 하는데 여기에는 이미 서구의 리비도(성적 본능), 아우라(광휘·光輝), 데카르트적 이성 개념이 모두 갖춰져 있다”며 “이것을 가지고 사회주의인지 자본주의인지 파시즘인지 알 수 없는 중국의 불투명한 역사관을 꺾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200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