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구려를 놓칠수 없다”…세계문화유산 등록 추진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에 편입시키기 위해 고구려 유적지를 대대적으로 복원하고 있는 현장이 확인됐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유사시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확고히 하려는 포석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고구려의 첫 도읍지 졸본성(卒本城)이 있던 랴오닝(遼寧)성의 환런(桓仁)과 두 번째 수도였던 국내성(國內城)의 옛터 지린(吉林)성 지안(集安) 일대의 고구려 유적을 내년 6월 유네스코 산하 세계문화유산위원회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해 대규모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안지역의 경우 올 2월부터 9월까지 지안시 주도로 집중적인 복원공사가 벌어져 도시 형태 자체가 바뀌고 있다. 2일 현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거 국내성 서쪽 성벽을 복원하기 위해 주위의 집 300여채와 담이 철거됐다. 호태왕(好太王·광개토대왕)의 능과 비각(碑閣) 주변의 집 400여채도 헐렸다.

지안시는 유적지 곳곳에 24시간 작동하는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경비하는 한편 백호(白虎) 황룡(黃龍) 천인(天人) 등의 벽화로 유명한 우산 4호 고분과 5호 고분의 경우 외부에서 대형 프로젝션 스크린을 통해 고분 내부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첨단시설을 갖추어 세계문화유산 지정에 대비하고 있다.

환런의 경우 이미 지난해 유적 발굴 및 복원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동아일보 2003-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