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구려사 빼앗기] '동북공정' 연구목록 입수

中, 고조선부터 백두산 국경문제까지 다뤄

지난달 15일 중앙일보에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을 위한 '동북공정(東北工程)' 프로젝트가 보도된 이후 국내 사학계의 관심은 첨예화했다. '동북공정'프로젝트는 최근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를 감안, 중국이 고구려의 중국 역사 편입을 기정사실화함으로써 향후 야기될 수 있는 영토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시작된 것.

후속보도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리 정부와 학계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본지는 동북공정의 1차 연구프로젝트 연구목록을 단독으로 입수, 공개한다. 국내 학계의 움직임과 정부 대응을 촉구하는 기고를 함께 싣는다.

고구려(BC 37~AD668)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기 위한 중국의 대형 프로젝트 '동북공정'의 제 1차연도 연구목록이 드러났다.

'동북공정' 프로젝트는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中國邊疆史地硏究中心 www.chinaborderland.com)이 지난해 2월 확정해 출범한 대형 연구 프로젝트다.

이번에 공개된 제1차연도 연구목록에 따르면 고구려를 중심으로 고조선.발해.조선 등은 물론 현재 한국의 경제.사회상황 전반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고구려의 영토 귀속뿐 아니라 그에 앞선 고조선은 물론 그 이후의 발해.조선, 현재 한국의 상황을 분석함으로써 영토문제로 야기될 수 있는 전반의 사실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번역과제는 주로 북한과 한국의 연구 실적과 경향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조.한학계의 고구려 연구 문헌(朝韓學界高句麗的硏究文獻)'을 비롯해 '조선.한국사학계의 고조선.부여연구논저선편(朝鮮韓國史學系的古朝鮮, 夫餘硏究論著選編)''중조변경사(中朝邊界史)' 등 총 7개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고구려에 대한 중국의 대응 논리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번역과제 목록 '인터넷 조인스, 참조, www.joins.com)

연구과제는 총 26건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흑룡강통사(黑龍江通史)'등 특정 지역의 영토 귀속문제를 다룬 연구를 비롯, ▶'황태자비1580년'등 고고학적 문제 ▶기자조선.발해 등 고구려 전후의 역사와 관련된 국가에 대한 연구 ▶고구려 지역의 성씨와 민족을 분석한 연구▶정부의 성격과 구성에 대한 연구 ▶국제법상의 문제와 관련된 연구 ▶백두산을 둘러싼 국경문제를 다룬 연구 ▶'삼국사기'를 비롯한 한국고서 분석 등 국경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연구과제 목록 '인터넷 조인스 참조)

이 내용을 분석한 한 조선족 학자는 "연구경향에서 중국 영토문제를 중화민족 중심으로 인식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중국의 사학계에서 역사상 중국 강역(疆域)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대두하면서 고구려를 중국 동북지역 지방정권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빠르게 확산됐고, 부여와 발해도 모두 중국 중원왕조에 귀속된 지방정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창호 학술전문기자>

(중앙일보 200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