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역사스페셜 개천절 기획 `고조선'

KBS 1TV 「역사스페셜」은 오는 30일과 다음달 7 일 저녁 8시 개천절 특집기획 2부작 `비밀의 왕국 고조선'을 방송한다.

오는 10월 3일로 단기 4332주년을 맞이하게 되지만 한국사의 출발점인 고조선 건국 신화는 아직도 신비의 베일에 가려있다.

환인의 아들 환웅과 쑥과 마늘만을 먹고 견뎌 사람이 된 웅녀 사이에서 태어난 단군왕검, 그리고 그가 창업한 고조선에 대한 이야기는 「삼국유사」와 「제왕운기 」 등에 전하고 있으나 그 진위여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삼국유사」와 「제왕운기」에 전하는 고조선 건국신화를 놓고 일부 일본인들은 고려에서 민족의 구심점을 만들기 위해 꾸며낸 가상의 이야기라고 주장하지만 지난 1993년 북한의 단군릉 발굴보고는 고조선이 실존 국가였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당시 평양시 대박산 기슭에 위치한 이 능에서는 지금으로부터 5011년 전, 즉 기원전 3천년전의 것으로 판명된 두 구의 인골과 당시 최고 지배자였음을 보여주는 금동왕관, 금동허리띠조각 등의 유물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북한은 이후 이 곳을 `단군릉'으로 지칭하고 3대 성역 중 하나로 지정, 관리하고 있는 중이다.

또 사마천의 「사기」에는 `한나라가 육군 5만, 수군 7천명을 동원해 고조선을 공격했다. 고조선은 이런 병력에 맞서 1년 동안 싸웠다'는 기록이 있는가 하면 「삼국지 한전」에는 `중국의 전국시대 연나라 장수 진개를 파견해 고조선을 침략하고 그 서부 2천리를 빼앗았다'는 구절이 있어 고조선의 존재를 전하고 있다.

이밖에 고조선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고 있는 중국 적봉시의 대전자 유적에서는 성벽과 성문 등 토성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며 중국의 역사서 「한서지리지」 에 전하는 고조선의 법조항 `범금8조(犯禁八條)'는 비록 지금은 3개항만 남아있지만 고조선이 완성된 고대국가였음을 반증하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이번 주 「역사스페셜」에서는 `제1편-비밀의 왕국 고조선'(30일)과 `제2편-집 중분석! 고조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나?' 등 2부작을 통해 중국 대륙 현지 취재와 고문헌의 정확한 해석, 비파형 동검 등의 출토유물을 중심으로 한반도와 만주 전 지역까지 영향을 미쳤던 대국 고조선의 실체를 규명해본다.

(연합뉴스 2000-9-26)